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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7th, 2009 13:41 / write work

 오래된 극장, 그 앞의 패스트푸드점. 가게안은 한산하고 메뉴판은 바뀌지않은지 이미 오래이다.
주인은 스크램블을 만들다, 나를 멀뚱히 쳐다본다.

' 커피 주세요.'

 주인에게 건네받은 커피에서 계란을 볶던 냄새가 난다. 영화시간이 거의 다 돼간다.

 아마도 내가 들어온 후로 들어왔겠지, 문가에 앉아 짙은 눈화장을 고치고 있는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둘 다, 쉽게 눈빛을 거두지 않는다.

 내 손에 들린 표는 두장.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남자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녀가 손을 들고
그에게 손짓을 한다. 짧게 건네는 남녀의 입맞춤. 순간, 그녀의 등에서 날개가 솟는다. 커다란 날개는 그녀의
의자 등받이를 벗어나, 그녀가 기대고 있던 등뒤의 벽면을 가득 채운다. 이내 자세가 불편한 듯, 날개를 푸드덕
거린다. 남자가 손에 cd를 꺼내든다.


 그녀 앞에 앉아있는 나. 그리고, 내 손에 들려있는 그녀의 얇고 하얀 손.

' 기다렸어. 오랫동안..'

 그녀가 내 귀에 이어폰을 꽃아준다.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주 예전, 아버지가 창가 베란다에 앉아
나무를 깍으시던 소리. 가만히 앉아 움짤거리는 그의 등판을 바라보며 무슨말이건 하고 싶었던 기억이
'툭'하고 떨어졌다.

' 마음 아파하지 마. 이리 와. 내 옆에 앉아 나를 좀 안아줘.'

 그녀가 내 품으로 파고든다. 마음이 분주해지고 정신이 없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습관들. 가게안 한 구석에
놓여있던 장난감 상자. 동전 몇개를 집어넣고 맘에드는 아무녀석이나 집어올 수 있었던 그 바구니.
 다급해졌다. 누군가 집어갈지도 모르는 그 녀석을 가져오고 싶어졌다. 하지만, 그녀에게 집중하고 싶은데...

 ' 괜찮아. 내가 가져다줄께.'

 그녀가 일어나서 장난감 바구니에서 장난감을 하나 들고온다. 외눈박이 인형. 커다랗게 뜬 눈이 겁을 먹은 것처럼
보인다. 가만히 손 위에 올려놓는다.

 ' 넌 인형이 아니야. 내 손 위에서 머물것도 아니지. 나만큼 크고 강하고, 아름다우니까, 가서 누구든 만나렴.
  그리고, 다시는 이런 장난감 바구니 같은데 숨지 마.'

 가게를 나섰다. 햇살이 정면에서 쏟아진다. 영화는 이미 시작됐지만, 벌써 세번이나 봤던 영화이기에
상관은 없다.




 ' 당신을 이제야 만났군요.'



                                                                                        2009. 11. 5 rogh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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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7th, 2009 13:41 November 7th, 2009 13:41
Posted by rog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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