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나는 결정을 내리는 일에 신중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특히,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에 깨어있고 싶은데, 살다보면, 매 순간 갈등하고 고민하게 되는 일들이 많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명확한 선택앞에서도 포기하지 못하는 나의 고집으로 인해서, 뒤늦게 후회하는 일들도 있었다.
최근에도 일과 결혼에 대한 고민으로 많은 생각을 하던차에, 점심을 먹고 근처, 홍대에서 열린 wow 북 페스티벌에 가서 IVP부스에 들렀다. 원래는 '창조자의 정신'만 구입하려고 했는데, 좋은책들이 많아서 이책저책 많이 사게 되었다. 그 책들중에 한권이 마르바 던의 '우물, 밖에서 찾은 분별의 지혜'라는 책이다.
아직 읽기가 끝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곳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이 책이 제시하는 관점이 내게는 신선했기 때문이다. 적어도 지금까지 읽은 부분에서 내가 파악한 바로는 저자가 나누고자 하는 중심적인 내용은 바로 '공동체'를 통한 결정이다.
던은 이야기한다. '나는 누구인가?' 가 아니라, '나는 누구에게 속했는가?' 라는 질문에서 결정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많은 이들이 어떤 결정을 내려야할 때, 너무나 외롭게 홀로 결정을 필요로 하는 문제앞에서 고심한다고. 하지만, 그러한 고심이 개인의 것이 아니라, 그 개인이 속해있는 공동체의 가르침과 조언을 통해서 바르게 결정내려질 수 있다고 말이다.
개인주의에 매몰된 내 주변의 사람들과 '나'자신에게 이런 관점이 새롭게 다가왔다. 이건 마치 이전에 그 누구도 제시하지 않았던 개념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하는 말들을 감싸고 있던 커다란 전제였음에도,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보지 못했던 부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현재 내가 속한 공동체 어느편에도 모두 실망한 상태다. 그럼, 나 자신의 역활은 충실히 감당하고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스스로에게 공동체의 문화를 새롭게 창조해내는 데에 한사람의 헌신으로부터 시작하면 된다는 말을 나 자신에게 하고싶다. 믿음이 필요하다. 헌신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문화가 내가 속한 공동체안에 형성될 수 있으리라는 믿음.
비인격성을 근거로 이기주의 에 빠진 이들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네 겉옷을 달라하는 이에게 네 속옷도 주라'는 말이 부딪혀온다.
책 이야기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나로부터 시작되는 개혁. 나의 참여로 건강해지는 공동체. 이 이상적인 말을 실현하는것이 매일 매순간, 여전히 변화되지 않은 옛가치, 세상의 가치로부터 탈출하려고 하는 나에게는 쉽지않은 일이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가치의 싸움들.
누군가 결정을 고민하는 이에게 그가 속한 공동체를 통한 결정을 조언하고 싶다. 나도 그러고 싶다. 건강한 교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일, 회사안에 인격적 나눔을 꾸준히 실천해서 신뢰를 쌓아가는 일.
하나님, 도와주세요.
끝으로, 책의 한 부분을 옮긴다.
"이번 장에서는 공동체의 관행이 개인의 인격 형성에 영향을 끼치고, 개인의 인격은 다시 전체 공동체를 붙들어 주는 선순환에 촛점을 맞추고자 한다. 이것은 지난 몇 년 동안 내가 내세운 주요 명제와 잘 들어맞는다. 명제의 내용은, 미국 그리스도인들의_ 미국 그리스도인들이라 함은, 현재에 있어서 개인주의화된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지칭한다고 생각한다._ 신앙과 생활이 기독교적 진리와 덕목에 따라 굳건하게 세워지지 못한 이유는 그들이 긴밀하게 연결된 기독교 공동체 안에서 살지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서로 맞물려 있는 이 두 가지 선순환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리스도인들이 더욱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고자 선택을 거듭할수록, 기독교적 미덕과 도덕에 따라 인격 형성이 더 잘 되고, 그것은 다시 기독교적인 분별력을 높이는 결과를 낳는다. 또, 이런 선택을 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숫자가 많아질수록, 더 많은 기독교 공동체가 성경적 문화를 개발할 것이고, 그런 공동체 문화는 사람들이 좀 더 그리스도인다운 선택을 하고 그로 인해 더욱 그리스도인다운 인격을 갖도록 도와줄 것이다. " - 마르바 던, '우물, 밖에서 찾은 지혜'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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